Terentius Rute harnu
테렌티우스 R. 하르누
MALE · 181cm · 64kg
PURE BLOOD · 1939.12.09
버드나무 목재·유니콘의 털·32.5cm
지팡이
성격
[무던한, 자칫하면 무심한]
늘 그렇듯, 평정의 틀을 유지함에 있어서만큼은 완벽했다. 학습된 듯한 견고한 표정은 웬만한 일로는 무너지지 않았으며, 그러한 대처와 함께 습관처럼 따라붙는 반 존대는 자칫 무심한 인상을 풍기기 십상.
그러나 늘 함께 할 것 같은, 여전히 함께하는 이들.
그 곁에서도, 과연 그 태도가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을까?
[진솔]
타인을 살피는 관찰력-눈치를 포함한-의 준수함은, 주변인에 대한 파악이 늘어감에 따라 생각한 것을 곧이곧대로 내뱉는 말버릇을 타파할 방편으로 자리 잡았다. 좀 더 상대의 기색을 살피고, 자신이 이해할 수 없음을 유념하고, 그렇게 알아낸 선을 넘지 않는 방식으로. 여전히 직관적이라는 인상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주변인들과 시간을 보내며 겪는 변화는 고스란하게 그가 사용하는 화법에 녹아들어 있었다.
하지만, 선을 알면서도 금을 밟고 마는 것은 언제나 일방적으로나마 원 안에 들여버린 상대였기 때문에. 그렇게 마음에 들인 사람에게는 무뚝뚝할지언정 무엇이라도 해줄 수 있을 것마냥 굴었다. 설령 자신이 내쳐지는 일이 있을지라도.
[강박적인 완벽주의, 노력파]
특유의 고집과 맞물려 그는 곧잘 얽매인듯한 행동을 내비치곤 했다. 완벽하기 위해 오히려 서툴러지는 강박 담긴 행동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을 향한 것들로, 늘 자신을 몰아세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제는 더이상 평범해서도, 무능해서도 안 될 사람이었기에.
그 무엇에도 선천적인 재능은 없었지만, 그 무엇도 어떻게든 해내고 있었다.
[기준점]
누구를 대하고, 누구를 위하는가에 상관 없이 그의 기준은 늘 자신에게 있었다. 타인의 기준에 나서서 말을 얹는 일은 드물었으나 자신의 것을을 위협하는 일에는 기민할 정도로 반응하곤 했다.
기타사항
[Harnu]
마법약 제조에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이름. 가문의 이름을 따 그대로 상호로 이용하고 있다. 제법 큰 자산과 영향력을 보유한 회사이나 가문의 업적이나 규모에 비해 인원은 그리 많지 않다.대대로 순수혈통을 유지하며 혈통 우월주의를 중시하던 본 가문과 달리 중립에 가까운 태도를 고수하던 하르누 부부가 스큅인 장녀를 출산하였다는 것은 공공연한 소문이었지만, 그런 것은 이제 잦아든 지 오래.
몇 년 전 후계자의 제적으로 작은 소란이 있었으며, 현 가주의 건강이 악화됨에 따라 인계가 시급함에도 여즉 고집하는 순혈주의와 맞물린 가뜩이나 적은 인원 탓에 마땅한 후임이 없어 잠시간 골머리를 앓았다. 최근, 테렌티우스가 모든 방학기간을 본가에서 보내는 것은 이와 연관있지 않을까?
[손]
옷에 배여 사그라들 새 없는 약초 향과 자잘한 상처가 가득한 맨손은, 이제는 볼 수 없는 그가 본받고 싶었던 사람이 무엇을 사랑했는지 은연 중 떠올리게끔 했다.
[학기 중]
-누군가가 장난스레 이상형을 물어 볼 기회가 생길 때마다 아멜리아와의 작은 약속을 떠올리며 그리핀도르의 흑발 녹안이라는 답을 내놓는 중. 가까운 이들이야 그렇지 않다는 것을 꿰고 있을 테지만, 하급생이나 친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오해로 닿을 것이 분명함에도 딱히 해명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당사자와 함께 즐기는 것 같기도..
-어느 쪽이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정 관리에 젬병이었고 늘 바빴다. 이는 건강과도 직결되어 매번 가벼운 잔병치레를 앓게 했으며, 드물게 비집고 들어온 자투리 시간은 금방 그를 어디서나 까무룩 잠에 빠지게 만들었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은 되려 역효과를 낳아, 이런 생활을 고치지 않고 영위해나가는 고집에 한몫하는 중. 학기 중에는 동급생들의 챙김으로, 그나마 두 끼 정도 제대로 챙겨먹게 되었다.
-여러 차례 가문과 동급생들에게 경고와 조언의 말을 들은 적이 없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어울리는 사람에 제한을 두지 않는 편. 방학 중에는 쉽지 않은 사정인 듯 하면서도 기약이 생긴다면 불쑥 방문하곤 했고, 학기 중에는 활개치기라도 하듯 오히려 그 경고의 대상이 될 이들과 더욱 기꺼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끼는 이들에게 받은 모든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 어쩌면 아등바등하는 모습으로 비칠 지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