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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entius Rute harnu

테렌티우스 R. 하르누

MALE · 170cm · 56kg

PURE BLOOD ·  1939.12.09

버드나무 목재·유니콘의 털·32.5cm

지팡이

성격

[무던한, 자칫하면 무심한]

 

늘 그렇듯, 평정의 틀을 유지함에 있어서만큼은 성인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학습된 듯한 견고한 표정은 웬만한 일로는 무너지지 않았으며, 그러한 대처와 함께 습관처럼 따라붙는 반 존대는 자칫 무심한 인상을 풍기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입학한 지는 벌써 몇 년이 흘렀고, 그의 주변은 많은 것들이 변하는 와중에도 오래토록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사람들이 남게 되었다. 그들을 대하는 태도 -책으로 대화를 배운 듯한 말투, 무뚝뚝하기 짝이 없던- 또한 변하지 않은 채로 남아 한 번 더 그의 성정을 각인시키는 듯했지만, 그 말투에 짧게 따라오는 미소와 조금이나마 풍성해졌을 표정은 이전의 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던 것들이었다. 함께 한 시간으로 말미암아 눈치채지 못할 수 있었으나 입학한 당시를 떠올려 비교한다면 한 번 쯤 의문을 품을 법한 변화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오롯이 주변인들의 덕분. 그러나 당사자에게 자각이 있을 리 없었다.


 

[진솔]

"그렇습니까,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타인을 살피는 관찰력-눈치를 포함한-의 준수함은, 주변인에 대한 파악이 늘어감에 따라 생각한 것을 곧이곧대로 내뱉는 말버릇을 타파할 방편으로 자리 잡았다. 좀 더 상대의 기색을 살피고, 자신이 이해할 수 없음을 유념하고, 그렇게 알아낸 선을 넘지 않는 방식으로. 여전히 직관적이라는 인상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주변인들과 시간을 보내며 겪는 변화는 고스란하게 그가 사용하는 화법에 녹아들어 있었다.

 

그럼에도 상대가 그어둔 선, 혹은 굳이 손대지 않아도 될 일을 눈앞에 두고 망설일 때가 있었다. 자신의 일이 아니거나 영향받을 건덕지가 없다면 한 걸음 물러서 지켜보던 이전과는 썩 상이한 태도. 천성이 오는 사람은 막지 않고 가는 사람은 잡지 않았다지만 그는 내심 처음으로 만나 4년을 함께 한 사람들을 제법 마음에 담아두기라도 한 듯, 일방적으로라도 원 안에 들인 사람에게는 무뚝뚝할지언정 무엇이라도 해줄 수 있을 것마냥 굴었다. 혹여 자신이 내쳐지는 일이 있을지언정, 상대를 먼저 살피는 것은 이미 하나의 버릇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였다.


 

[강박적인 완벽주의, 노력파]

"힘들지 않습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니 먼저 들어가세요."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말버릇은 입학한 이후 빈도가 줄어들었을지언정 여전히 남아있었다. 특유의 고집과 맞물려 그는 곧잘 얽매인듯한 행동을 내비치곤 했다. 완벽하기 위해 오히려 서툴러지는 강박 담긴 행동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을 향한 것들로, 잠시간의 방황을 겪은 후 안정적으로 상위권 성적에 자리매김했음에도 고쳐질 기미가 없었다. 가정 교육의 영향이라기엔 글쎄, 온화하기 그지없던 그의 부모와 안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지만 빛나는 부모의 명성 아래 유달리 잘하는 것 없는 평범한 아이라는 사실이 본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에 입학한 이래, 몇 년간 그는 반절 이상의 과목에서 익숙해지기 위해 남들의 몇 배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한 번 붙잡은 것은 모자랄지언정 끝까지 해내야 성이 풀렸고, 무슨 일이 있어도 도중에 손을 놓는 일은 없었다.

그 무엇에도 선천적인 재능은 없었지만, 무엇이든 조금씩 해나가고 있었다.

 

 

[기준점]

누구를 대하고, 누구를 위하는가에 상관 없이 그의 기준은 늘 자신에게 있었다. 타인의 기준에 나서서 말을 얹는 일은 드물었으나 자신의 것을을 위협하는 일에는 기민할 정도로 반응하곤 했다.

기타사항

[Harnu]
마법약 제조에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이름. 가문의 이름을 따 그대로 상호로 이용하고 있다. 제법 큰 자산과 영향력을 보유한 회사이나, 지금의 테렌티우스와는 관련 없는 이야기.
대대로 순수혈통을 유지하며 혈통 우월주의를 중시하던 본 가문과 달리 중립에 가까운 태도를 고수하던 하르누 부부가 스큅인 장녀를 출산하였다는 것은 공공연한 소문이었다. 자업자득이라는 뭇사람들의 조롱과 함께 이어진 가문과의 완전한 의절은 그들이 딸을 받아들였으리란 소문을 더욱 공고히 굳혀주었고, 소문은 5년 뒤 태어난 테렌티우스의 곁에서도 늘 맴돌았으나 정작 그는 개의치 않는 듯하다.
 

 

[손]

현재는 주춤하였으나, 하르누 부부는 넓은 분야의 마법 약 제조에 탁월하여 빠른 기세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옷에 배여 사그라들 새 없는 약초 향과 자잘한 상처가 가득한 맨손은 그가 부모에게서 무엇을 본받고 싶었는가에 대한 대답일 것.

학업에 있어서는 늘 평균 이상의 노력을 동반해야 했던 그에게도, 약초학만큼은 제 손안의 분야였다.

[선물]

에스텔라와 헤이즐의 팔찌, 릴리의 담요와 안대, 오웬 형제의 열쇠고리와 목도리, 로미오의 붉은 끈, 주디의 머리끈, 플루토의 귀걸이.

모두 무엇에 비할 바 없이 소중한 선물로, 자신이 챙겨 가지고 다니거나 늘 몸 곁에 지니고 있다. (로미오의 끈은 애완토끼 모모의 리본으로 이용중)
 

[습관]
나이에 비해 명확한 호를 지녔으며 그에 대한 대화에서는 아이답게 들뜨는 모습을 보였다. 돌연 장갑으로 가린 양손을 깍지끼거나 시선을 피하며 대화를 쉬어가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와는 퍽 대조되는, 불호를 입에 담게 되었을 때의 습관. 피곤할 때면 더욱 잦아지곤 했으나 정작 본인은 자각이 없다.
어느 쪽이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정 관리에 젬병이었고 늘 바빴다. 이는 건강과도 직결되어 매번 가벼운 잔병치레를 앓게 했으며, 드물게 비집고 들어온 자투리 시간은 금방 그를 어디서나 까무룩 잠에 빠지게 만들었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은 되려 역효과를 낳아, 이런 생활을 고치지 않고 영위해나가는 고집에 한몫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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