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긍정적이기에 웬만큼 나쁜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면 언제나 기분 좋은 듯 웃고 있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고민했다. 타인에게 호의적이었으며 다른 이의 기분 및 반응을 살피면서 상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기뻐하며 좋아했고 그 반대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에는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도 일단 사과부터 하고는 했다. 의견이 맞지 않다면 그러려니 한 발 물러섰으며 직설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상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끔 적당히 돌려 말하고자 했다. 이러한 행동들은 소심해서라기보다는 혹시나 상대와 싸우게 될까하는 걱정의 이유가 컸다.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고 줄곧 행동해왔던 것이지만 가끔씩 의사전달을 정확히 하지 못하는 자신이 무척 답답하고 한심하다 생각하고 있다.

어떠한 일에도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일은 없었다. 언제나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제 행동을 고민하고 결정했다. 그래서인지 고민하던 일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가끔 만족스러운 해답이 나오지 않으면 주변의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무언가에 몰두하기 시작하면 스스로 그 일을 멈추기 전까지는 시야가 좁아져 주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이 말을 걸어도 듣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특히나 최근 이러한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또, 고집이 있어 제가 손을 댄 일은 무엇이든 확실한 결과를 내보이고자 했다. 제게도, 다른 이에게도 확연히 눈에 띄는 그런 결과를.

제 과오를 담아두는 편이였기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포기하게 되거나 결과가 성에 차지 않으면 무척 낙심하며 그것을 잊기까지 오래 걸리고는 했다.

자신에 대한 칭찬은 좋아하지만 그 칭찬을 직접 마주하는 것을 민망해하여 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을 경우 얼굴을 붉히며 쑥스러워하다 말을 얼버무리듯 하고는 도망갈지도 모른다.